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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반 이슈

창업은 회사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기업가를 만드는 일이다(M&A,경영,특허,기업회생,창업생태계)

by blog36665 202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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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회사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기업가를 만드는 일이다

M&A와 기업회생의 관점에서 바라본 대한민국 청년창업의 현실

대한민국은 지금 '창업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창업 열기가 뜨겁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육성을 위해 수십조 원 규모의 정책금융과 창업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역시 창업지원센터와 보육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연구개발(R&D) 자금,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 투자까지 창업을 위한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이러한 정책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기업을 살리고,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기업회생을 통해 재기를 돕는 현장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필자는 한 가지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창업은 쉬워졌지만, 기업가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요즘 상담을 오는 젊은 대표들을 만나 보면 공통점이 있다. 기술은 뛰어나고 아이디어도 참신하다.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기업회생이나 폐업을 고민하는 상황에 이른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기술은 준비했지만 경영은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술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경영이다

대한민국의 창업교육은 여전히 사업계획서 작성과 투자유치 방법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기업을 지속시키는 핵심은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경영철학이며, 투자유치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능력이다.

많은 창업자가 정부지원금을 창업의 성공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지원금은 성공이 아니라 출발선에 불과하다.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서 시장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시장은 냉정하게 기술이 아니라 '가치'를 평가한다.

창업자는 발명가가 아니라 최고경영자(CEO)다. 개발자는 기술을 만들지만, 경영자는 시장을 만든다.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특허는 소유물이 아니라 전략적 자산이다

필자는 M&A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특허를 분석해 왔다. 안타까운 점은 많은 창업자가 특허를 '내가 끝까지 지켜야 할 소유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기업가는 특허를 소유하는 사람이 아니라 특허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사람이다.

내가 직접 사업을 해야만 특허가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큰 기업이 그 기술을 사업화하면 훨씬 큰 시장을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술이전, 라이선스 계약, 전략적 투자 유치, 공동사업, 기업 매각은 모두 훌륭한 경영전략이 될 수 있다.

특허는 금고에 보관하는 자산이 아니라 가장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에서 활용될 때 비로소 진정한 자산이 된다.

 

M&A는 기업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키우는 전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회사를 매각하면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정반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의 목표 가운데 하나가 '엑시트(Exit)'다. 기업을 상장하거나 M&A를 통해 기업가치를 실현하고, 확보한 자금과 경험으로 다시 창업하는 연쇄 창업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창업자는 "얼마나 오래 회사를 운영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기업가치를 가장 높일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회사를 오래 보유하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가장 높은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성공이다.

 

기업회생은 실패가 아니라 두 번째 창업이다

기업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다. 성장에도 시기가 있고 위기에도 시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얼마나 빨리 인식하고 대응하느냐다.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제도는 실패한 기업인을 처벌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기업의 존속가치를 살리고, 고용을 유지하며, 채권자와 기업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경제적 재건 시스템이다.

필자는 회생절차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를 만나 다시 성장한 기업들을 수없이 보아 왔다. 사업구조를 바꾸고 부실사업을 정리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한 이후 오히려 더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난 사례도 적지 않다.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실패다.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가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원금의 규모보다 창업자의 사고방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창업자는 기술자가 아니라 경영자여야 하며, 투자자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 더 나아가 M&A 전략가의 시각으로 기업가치를 설계하고, 위기에서는 기업회생이라는 제도를 적극 활용할 줄 아는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

창업의 목적은 회사를 오래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창업의 목적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투자도 따라오고, M&A도 가능하며, 세계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반대로 기업가치가 낮으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시장은 외면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많이 창업하는 나라'를 넘어 '오래 살아남는 기업을 만드는 나라'로 변화해야 한다.

기술만 가진 창업자는 많다. 그러나 기술과 경영, 투자와 협상, M&A와 기업회생까지 이해하는 기업가는 아직 부족하다.

미래의 성공한 창업자는 발명가가 아니라 기업가다.

그리고 기업가는 회사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하는 사람이다.

그러한 기업가가 많아질 때 대한민국의 창업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고, 세계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혁신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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